풍수를 적용한 기념식수

풍수를 적용한 기념식수
매년 식목일을 전후해 대대적으로 나무 심는 행사가 벌어지고, 또 빌딩을 준공하거나, 공공 기관과 장소에 대통령을 비롯한 귀빈이 방문했을 경우에도 ‘기념식수’를 한다. 군 장성과 지자체의 장이 심는 기념 식수만 해도 1년에 수 백 그루는 넘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비용을 들여 심은 상징적인 나무가 곧 죽어 버린다면 어찌할 것인가?

현재는 나무가 몇 년 살 지 면밀한 검토하지 않은 채, 우선 수관 좋은 나무를 선정하고, 남이 많이 보는 장소를 택해 식목한다. 나무의 생태적 특성과 입지 환경을 외면한 경관 위주의 식목은 문제가 있다. 필자는 다년간 노거수가 입지한 터를 연구하여, 어떤 지형에서 어떤 수종이 거목으로 자라 노거수가 되는지 풍수학적으로 용, 혈, 사, 수, 향에 입각하여 도식화하였다. 그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기념 식수에 대한 새로운 식목 모델를 제시한다.

전북 익산에는 천연기념물 제188호로 지정된 곰솔(해송)이 있다. 수령은 350년 정도로 추정된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이 나무는 임진왜란 때 풍수지리학에 능한 과객이 이곳을 지나다가 명당임을 알고 그대로 지나칠 수가 없어 심었다고 전한다. 또 경기도 이천의 반룡송은 한국 풍수학의 시조인 도선국사(道詵國師)가 그 일대에 훌륭한 인물이 많이 나올 것을 예언하며 심었다고 전한다.

따라서 노거수의 입지환경을 연구하는 것은 풍수학의 기본방향과 원칙에도 부합되는 연구가 되고, 나아가 현대의 생명 공학과 조경학, 그리고 도시설계학, 건축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몇 백 년전, 아니 천 년 이전,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가 묘목이었을 당시 주변에는 같은 수종의 나무들이 여러 그루가 함께 자랐을 것이다. 나무는 한 곳에 붙박이처럼 고정된 채 살아간다. 그런데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다른 나무는 모두 죽었는데, 그 나무만은 아직도 살아남아 문화재로 지정 받았다.

그것은 나무가 위치한 땅이 다른 곳에 비교해 가뭄에도 견딜 만큼 물이 적당하고, 병충해에도 내성이 강하도록 양분이 알맞고, 또 땅 위의 조건도 태풍에 쓰러지지 않을 만큼 바람이 휘몰아치지 않는 곳이거나 햇빛도 알맞은 곳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나무가 한 곳에서 천 년이 넘도록 살았으니, 그곳은 나무가 건강하게 생명 활동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요소와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곳이라 볼 수 있다. 만약 그곳에 사람이 집을 짓고 살았다면 사람 역시 장수와 복록을 누렸을 것이다. 따라서 노거수가 입지한 터는 생기(生氣)가 충만한 풍수적 길지로 볼 수 있으며, 그 결과 풍수학에서 찾는 명당이란 등식이 성립된다.

이제는 토양 뿐만 아니라. 양기의 흐름을 살펴 그에 적합한 수종을 선택하고, 주어진 부지 내에서 생기가 최적으로 갈무리된 곳을 찾은 다음 주가지를 길향 방향에 맞추어 식목하는 새로운 기념식수의 모형이 시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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